백 년만에 이글루~

거의 일 년만에 들어온 것 같다. 그동안 바빴다.

직장과 집을 옮겼다.

고양이와는 함께 살지 않는다.


까칠함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세 배정도 솔직해 졌다. 이젠 지쳐서.

싫은데 '괜찮아요' 도 하기싫고, 먹기 싫은데 예의상 한 두 개 집어먹는 것도 그만 뒀다.

싫은건 싫다고 하고/ 좋은 건 좋다고 하고/ 되는건 된다고 하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한다/

이런 내가 싫으면, 그만 두세요 ....라고 덤덤하게 말한다.

인생 뭐 있나....





























새로 이사한 집은 야경이 죽인다.

죄짓지 아니하고 살아가는 도시의 노처녀를 함부로 말하지말라...

나와 다른 사람에게... 틀렸다 라고 말하지 말라... 제발이다...아멘




by 찌찌 | 2009/11/13 22:27 | 트랙백

처음 만든 도토리묵



농협에서 국산 도토리묵 가루를 사서, 봉투에 써 있는데로 만들었다.

끓기 시작하면 10분 동안 저으래서, 그러지뭐 했는데...

가만히 서서 주걱으로 냄비를 휘젓는 10분은 생각보다 지루했다.

사먹는 대신 좋은 재료 사서 만들어 먹는다는것에 기분이 좋다가도...

저렇게 멍때리는 작업이 나오면... 이 시간에 다른 걸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걸 직접 작업했던 옛날 아주머니들 중에도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을까.

조선시대에 종가집 며느리가 집안일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었다면, 완전 죽을 맛이었을 거다.

그만두고 싶은데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은...

누군가 내 머리위에 이불을 덮어 씌워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모든걸 버리거나/모든걸 가지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고 본다.





by 찌찌 | 2008/12/13 03:33 | 음식 | 트랙백

늙고 병든 여자의 김장


서른 둘 아니 서른 셋.  한 달 있면 서른 셋이고,

최근들어 심장에 불쾌한 통증을 느끼는 늙은 여자가 김장을 했다.

몇 포기? 한 포기!

저 김치를 나는 서른 세살까지 먹겠지...

더 맛있게 할 걸 그랬나?

원래 생강은 귀찮아서 생략하다가, 마트에 100% 국산 생강 가루가 있길래 그걸 사다가

한 숟갈 푹 떠 넣었다. 생강 냄새 밖에 안난다. 서른 세 살까지 먹어야 하는 김치에서 말이다.

고춧가루 냄새도 안나고, 양파 냄새도 안나고, 배추 냄새도 안난다.

오로지 생강 냄새만 난다.

규모는 작지만, 이건 뭐 나에겐 "쌔미 김장" 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어렸을 때 하던 대로 따끈한 밥에 김치로만 밥을 먹었다. (김장하고 나면 꼭 그랬다)

아주 찐~한 생강의 맛이다.

겨울에는 생강차를 먹으면 감기에 안걸린다고? 나에겐 생강가루 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하루 한 번 약 먹는 기분으로 먹어야쥐.

그래도 좋은 건 다음엔 더 확실히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할 수록 는다' 는 말은 음식 할때에도 바로 통한다.

할 수록 는다!


이글루스 가든 - 내가 만든 요리 소개하기

by 찌찌 | 2008/11/27 16:36 | 음식 | 트랙백(1) | 덧글(3)

분노는 나의 힘

분노는 나의 힘

아니타 팀페 지음/ 문은숙 옮김

북폴리오

*********************


패션 잡지에 실려있던 기사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우선 책 표지에 이렇게 써 있다. '에너지를 업 시키는 분노관리법'

내용도 짧고 쉬워서 휙휙 넘어가는 책이다.

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고통에 아직도 허우적 거리는 터라...제목부터 솔깃했다.

방법이 있을까.

내가 아직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 앉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잊을 수 있을까.

부당한 대우. 이유없는 천대.

따질려고 들면 나에게 너무 예민하다고 히죽거리는 면상에 뜨거운 물을 끼얹고 싶었다.

정작 자신들은 조그만 비판에도 얼굴이 벌개지면서,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를 이용해서

막말을 일삼는 그 못난 주둥아리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진짜 잘난 사람들 앞에서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굽신거리고는,

그래 나는 만만하다 이거지?

그래그래 억울하면 출세해야지 아무렴...썩을 넘들.....아놔 나 또 왜이런댜

아무튼 책에 의하면, 지금처럼 이렇게 종이에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단다.

분노를 무조건 감추지 말고, 분노와 대화를 해라...뭐 이런거다.

그냥 터트리지 말고 조리있게 분노를 잘 표현하면, 좋겠지만...성질 나면 그게 참 힘들더라.

그래서 끝내는 그냥 아무 표시없이 침묵을 지키게 된다.

그리고 차곡차곡 쌓이고 ... 난 결국 그만 두었다.

책에 있는데로 풀어갈 수 있다면, 유토피아가 올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직장이란 곳에는 꼭 있거든. 싸이코 말이다.싫다고 해도 계속 오지랖 떠는 왕싸이코들...ㅜㅡ

분노를 표시할때, 감정적으로 나가지 말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야 한다는 건 좋은 말이다.

저녁에 장을 봐오기로 해놓고 안봐온 남편에게

'당신은 항상 이런 식이야'

대신에

'앞에가서 간단한거라도 사와, 내가 맛있게 만들어줄게'

그리고 약속을 안지킨 것에 대해서만 자신의 분노를 표시내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하루종일 찌들어서 들어왔는데 남편이 장을 안봐와서 집에 먹을 게 없다면,

몸은 지치고 배까지 고프다면,

차라리 약속이나 안했으면 나라도 사왔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면 ...참 화 날 것 같다.으흐흐

뭔가를 집어던지거나 찢는 것도 하라고 한다.

단,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곳에서.


by 찌찌 | 2008/11/12 03:14 | | 트랙백

당근을 넣은 콩나물밥




















당근을 살짝 썰어 넣으면 훨씬 보기가 좋다. 그래서 더 많이 먹게 된다.ㅋㅋㅋ

사실, 콩나물만 넣으면 색깔이 좀 너무 칙칙하다고 해야하나...

일단 먹으면 맛있지만, 보기는 별로다.



**********************
6년 째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지금은...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의 오버액션은 없다. 그냥 내 집의 구성원이다.

빗질은 일주일에 두어번, 화장실 청소 한 번, 목욕은 6개월에 한 번 이다.

처음엔 빗질은 빗이 보일때마다, 화장실은 고양이가 들어갔다 나올때마다, 목욕은 1달에 한 번이었다.

고양이가 원해서는 물론 아니고, 안해보던 것을 해보는 게 재미있었던 내 욕심이었다.

미안하다. 야옹들아...목욕 할 때 욕나왔지...

같이 산 지 6년 째... 고양이들은 내 성격을 닮고, 나도 원래 고양이 같은 인간이라... 뭐 그냥 그렇게 ...

서로에 대해서 별로 의식 안하고 산다.

그래도 털이 밥에 들어 오는 건 싫다.

거실 청소를 안 한 날은 방에 가지고 가서 밥을 먹기 위해, 사진에 등장하는 쟁반을 이케아에서 질렀다.

난 저게 저렇게 작을 줄은 진짜 몰랐다. 정말이지 몰랐다.



by 찌찌 | 2008/07/01 23:21 | 음식 | 트랙백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